웬만하면 쉬는 날에 멀리 나가지 않지만
마음속으로 찜해둔 유산균을 빨리 사고 싶은 마음에
무려 버스로 50분 거리에 있는 마켓을 가게 되었다.
리키스 올 데이 그릴 (Ricky's All Day Grill)
의지 넘치는 키토인으로서 간헐적 단식을 하느라 아침을 안 먹었더니 배가 너무 고팠다.
그래서 마켓 근처에 있는 음식점을 알아보았고
이곳에서 계란과 치즈로만 만든 와플인 채플(Chaffle)을 팔길래 도전해 봤다.
평소 와플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것은 좋은 대안이 될 것 같았다!
가게에 들어가니 서버가 마실 거 뭐 줄까? 물 아니면 커피? 이러길래
커피가 공짜인 줄 알고 시켜버렸는데 알고 보니 돈을 내야 했다...
곧 캐나다살이 2년 차지만 아직도 멍청비용을 수시로 내고 있는 나...
내가 시킨 'The Ultimate Chaffle'은 원래 슬라이스드 토마토랑 메이플 베이컨이 나오지만
토마토를 안 좋아하는 나는 토마토를 빼고 해쉬브라운으로 업그레이드해 달라고 했다.
근데 이 사람들이 베이컨까지 빼버렸다.. 확 마
근데 웃긴 건 나도 다 먹을 때쯤에야 알았다는 거... 후...
맛은 와플 모양을 한 계란말이정도인 것 같다.
안에 파도 들어있어서 더 계란말이스럽다.
세 가지 소스 중에 사워크림이랑 제일 잘 어울렸다.
사실 어느정도 예상한 맛이었어서 실망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특별하지도 않아서
굳이 다시 안 사 먹을 것 같다.
계산하니 커피값, 해쉬브라운 업그레이드, 팁까지 해서 30불이 넘었다.
내 계좌에 잔고가 비어있는 이유다.
라이프스타일 마켓 (Lifestyle Markets)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오가닉 제품 및 영양제를 파는 라이프스타일 마켓에 왔다.
하지만 내가 사고 싶던 브랜드의 영양제를 이곳에서 팔지 않았다...
하지만 집순이가 여기까지 온 이상 그냥 갈 수는 없었다.
한 바퀴 쓱 둘러보고 줄곧 사고 싶었던 미강가루와 말차를 샀다.
미강가루는 이영훈 의사님의 저서에 소개된 비니거 의식에 쓰려고 사봤다.
제품은 Natural Traditions의 Brown Rice Bran & Germ Powder로 $12.99이다.
아직 한 번밖에 안 마셔봐서 장에 도움을 줬는지는 모르겠다.
원래 말차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방탄커피를 마시다 보니 수분도 잘 빠져나가고 잠도 잘 못 자겠어서 사봤다.
양 대비 가격이 너무 사악했는데 그나마 내가 산 말차가 가장 쌌다.
윙크스 한인마트 (Winks)
기왕 또 나온 김에 근처에 있는 한인마트를 가기로 결심했다.
가장 최근에 간 게 거의 1년 전이었다.
한인마트에 갈 때마다 사는 게 있는데 바로 다진 마늘과 깻잎이다.
다른 일반마트에서도 다진 마늘을 팔긴 했는데 첨가물이 들어가 있거나 맛이 이상했다. 특히 중국산...
직접 마늘을 사서 갈아도 되지만 내 시간과 에너지까지 산다는 마인드로 그냥 샀다.
깻잎은 한인마트 외에는 파는 곳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막창볶음과 참깨라면도 샀다.
이런 섬도시에서 막창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짐이 슬슬 많아졌지만 유산균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홀푸드 마켓까지 갔으나...
결국 내가 사고 싶던 유산균은 없었다.
절대 빈손으로 마켓을 나오지 않는 나는
오가닉에 미쳐서 상태도 별로인 쪽파 4단을 $10 주고 사는 사치를 부렸다.
사실 한인마트에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대파를 살 수 있었는데
뚜벅이로써는 그 큰 대파를 들고 버스를 타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웠다.
이래서 해외에서 살 땐 차가 필요한 것 같다.
유산균 하나 사자고 멀리 나간 건데 다른 곳에 돈을 펑펑 써버렸다.
와중에 입춘대길 전날에 국수를 먹으면 운이 좋다는 글을 봐서
테이크아웃으로 쌀국수를 사 먹었다.
키토인으로서 면은 피해야 하지만 국수 재료를 사고 요리하기 너무 귀찮았다.
게다가 곤약면을 도전해 봤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먹기 싫어지는 식감이어서
가끔 면요리는 허용하기로 했다.
분명 전날엔 그 쌀국숫집에 손님이 없었는데
왜 하필 우산 들 손도 없어서 다 젖고 몰골이 말이 아닐 때
그렇게 사람이 많았던 건지.. ㅎㅎ
그래도 쌀국수는 맛있었다.
쉬는 날이 쉬는 날이 아니었던 하루의 블로그 포스팅 끝.
'달토키의 여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셀핍(Celpip) 라이팅, 스피킹 공략 | 캐나다 영주권 도전기 (0) | 2023.02.18 |
---|---|
셀핍(Celpip) 리스닝, 리딩 공략 | 캐나다 영주권 도전기 (0) | 2023.02.18 |
셀핍(Celpip) 소개, 예약 및 후기 | 캐나다 영주권 도전기 (0) | 2023.02.14 |
MSP 신청 방법 알아보기 | 캐나다 BC주 의료보험 (0) | 2023.02.10 |
헬로프레시, 라이브핏 | 캐나다 키토 밀키트 후기 (0) | 2023.02.09 |
댓글